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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스누커' 스트레스, 한큐에 날린다
서울 남부터미널 근처의 한국당구아카데미. 실내운동장만큼이나 넓다는 것이 우선 놀랍다. 질서정연하게 배치돼 있는 당구 테이블 수만도 55대. 당구도 이젠 어엿한 레저스포츠 종목이란 걸 실감케 한다.

이곳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한 당구장이 아니다. 국내 유일의 당구학교답게 초급-중급-고급 순으로 커리큘럼이 잘 정돈돼 있고, 강사뿐만 아니라 강습생들의 표정도 모두 진지하기만 하다. 테이블마다 녹색의 당구 가운을 입은 교육생들이 하얀 공으로 갖가지 삼각형을 그리며 큐 샷 연습에 한창이다.

많은 당구대 중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스누커 테이블. 언뜻 포켓볼 게임을 즐기는 듯하지만 게임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스누커(Snooker)는 '방해한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게임은 약 100년 전 영국 문화권에서 시작됐지만, 국내에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선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반에겐 아직 낯설기만 한 레포츠 종목이다.

스누커는 포켓볼의 일종이다. 포켓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포켓볼은 9개의 볼로 즐기는 풀(Pool) 게임이다. 또 다른 하나가 스누커. 당구 입문의 기초과정인 4구나 스리쿠션 게임은 동양, 특히 한국에서만 성행하고 있을 뿐 현재 전세계 당구 마니아의 70퍼센트가 스누커를 즐기고 있고 그 나머지는 풀게임을 즐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시안게임 당구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10개다. 그 중 절반인 5개가 스누커 몫이고 4개가 풀게임이며, 한국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스리쿠션은 달랑 한 개뿐인 것을 보면 스누커의 인기 추세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미 8년 전부터 스누커를 즐기기 시작한 중국에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스누커를 시범경기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스누커 당구대는 가로 366㎝, 세로 183㎝로 일반 당구대보다 훨씬 크다. 게임을 위한 공의 개수는 22개이며 크기도 풀게임 볼이 57.3㎜인 반면, 스누커 볼의 지름은 52.2㎜로 더 작다. 포켓은 6개로 똑같지만 포켓 모서리 형태가 확연히 다르다. 풀게임의 포켓은 경사면이 직선인 데 반해 스누커의 포켓 입구는 유선형의 라운드 형태이고 포켓 자체가 고무 쿠션으로 돼 있어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포팅(Potting), 즉 포켓에 공을 넣기가 매우 어렵다.

경기방식은 빨간 볼과 다른 색깔의 볼을 번갈아 치면서 얻은 총점으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즉 당구대 위에는 큐볼(수구)인 흰 볼 1개와 빨간 볼 15개, 또 6개의 컬러 볼 등 모두 22개의 볼이 놓여 있다. 점수를 얻기 위해선 일단 빨간 볼을 친 다음 유리한 위치의 컬러 볼을 포켓에 넣으면 된다. 점수는 빨간색이 1점, 노란색이 2점, 초록색이 3점, 갈색이 4점, 파란색이 5점, 분홍색이 6점, 검은색이 7점이다. 또 방어작전으로 상대방이 볼을 칠 수 없도록 하면 오히려 4점을 얻을 수 있어 말 그대로 스누커 경기 방식만이 갖는 특이점이다. 검은색 볼까지 다 넣은 후 총점을 겨뤄 높은 쪽이 이기게 된다. 한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모두 147점이다. 현재 국내의 하이브레이크는 97점으로 한상희(32.서울 봉천동)씨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이다. 하이브레이크(High Break)란 선수가 한 큐에 얻어내는 점수.

한국당구아카데미의 손형복 원장은 스누커를 잘 치기 위해서는 "바둑처럼 2∼3수 앞을 예측해야 하고, 상대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다르게 구상해야 한다"며 "따라서 스누커는 머리로 치는 게임"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스누커를 배울 수 있는 곳은 한국당구아카데미(02-598-3877)와 대전당구아카데미(042-634-7033) 등이다.

/글.사진=김창수 한국레저협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