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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ball] 9년간 일편단심 열성팬과 문경은 데이트 현장
문경은은 예나 지금이나 열성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홈 코트인 부천뿐 아니라, 지방 어느 체육관을 가도 어렵지 않게 팬클럽을 만날 수 있다. 거기에 이들의 응원 열기도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문경은이 그 왕팬 중 한 명과 데이트를 가졌다. 바로 손주희(22세 안양대 신학과) 양이다. 문경은을 너무 열심히 응원하다 신문에 나온 적도 있고, 부천체육관에선 시끄럽다는 기자들의 항의로 응원하는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응원하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고 말한? 팬 데이트 장소는 한국당구아카데미였다. 이곳을 택한 것은 문경은이 워낙 당구를 좋아하고 (짠 300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데이트를 신청한 손주희양 아버지가 한국당구아카데미 원장 손형복씨라는 인연이 닿아서 였다. 손형복 원장은 문경은 왕팬인 딸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여 이 곳을 데이트 장소로 적극 마련해 주었다. 510평에 달하는 넓디 넓은 홀 중에 본격적인 데이트가 시작된 곳은 SBS 한국 당구 최강전이 열리던 바로 그 코트였다. 오빠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해서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주희 오빠 만나면서 잦 물어보지 것이지만... 내 이름이 뭔지 알아요? 경은 주희 아냐. 손주희. 주희 이렇게 단 둘이 있는 것이 처음이죠? 오빠 만난다는 생각에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너무 긴장해서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했고요. 경은 하하. 정말이야? 주희 정말이에요. 경은 그건 그렇고 네가 당구 치고 싶으면 이곳으로 오라고 한 이유가 있었구나. 주희 내가 언젠가 당구공을 선물한 거 기억나요? 경은 그럼, 기억나지. 그럼 여기서 가져 온거니? 주희 그럼요! 중요한 번호 3개요. 국가대표 등 번호 10번과 1번, 그리고 행운의 숫자 7번을 골라서요. 아버지에게 부탁했어요. 오빠 사진은 죄다 모으고 있어요 경은 (주희양이 자신의 사진을 스크랩한 몇 권의 책을 보고) 이거 어떻게 다 가져왔어? 주희 버스 타고 오는데 무겁고, 또 멀미나서 죽는 줄 았았어요. 오늘 긴장해서 하루 종일 하나도 먹지 못했어요. 경은 그래서 얼굴이 쏙 들어갔구나. 그건 그렇고. 와, 정말 많네. 주희 잘 나온 사진은 죄다 모았죠. 집에 더 많이 있어요. 그래도 오빠를 삼성 시절부터 좋아해서, 대학 시절 사진은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요. 경은 (예쁘게 꾸민 편지를 보며) 어, 이건 뭐지? 주희 "별이 빛나는 밤에" 포르그램에 오빠 생일 축하하는 팩스 보내서 당첨된거예요 (테이프를 꺼네며) 이게 당시 내용 녹음한 거고요. 테두리에 있는 그림은 친구들이 꾸며준 거에요. 경은 이런 것도 친구들이 도와줘? 주희 잘해야 되니까요. 내가 하도 티를 많이 내고 다녀서 친구들이 잘 도와줘요. 경은 그 정도면 학교에서 유명했겠다? 주희 그럼요. 수업시간에 오빠에게 보내줄 선물을 만들고 그랬죠. 선생님들도 포기했는지 "어, 잘 만들었네"라고 말해주고 그랬어요. 질문할 거 적어놓고 전화해요. 경은 (1회용 종이컵을 만지면서) 이건 왜 간직하고 있지? 주희 삼성 숙소 식당에서 가져온 거에요. 오빠와 관련된 건 죄다 모아두었죠. 오빠 사진 있는 응원도구 같은 것도 버려져 있으면 모두 주워와요. 참, 그때 식당에서 오빠가 밥 먹고 가라고 했는데, 당시만 해도 말을 못해서 그냥 오고 말았죠. 그러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경은 지금 봐서는 쑥스러워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주희 내가 오빠에게 말을 꺼낸 지 얼마 안됐잖아요. 사인 받으러 갈 때, 할 말은 많은데 말은 안나오고 그랬다고요. 경은 어, 여기 내 전화번호 다 있네? 이거보고 전화 하는구나? 주희 그래도 떨려서 잘 못해요. 할때는 대본 다 써놓고 해요. 몸 상태는 어떤지, 이번에 전지훈련은 잘 다녀왔는지 등등. 친구들과 상의해서 목록을 작성하죠. 농구장에서도 눈에 가장 잘 띄는 학생 주희 저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거 보여요? 경은 너는 보여. 워낙 특이하니까. 하지만 너무 큰 목소리로 응원하는 것 아냐? 주희 내가 좀 심해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나마 좀 얌전해졌어요. 고등학교 때는 장난 아니었죠. 그래도 응원 열심히 한다고 빅스 오경식 국장님이 VIP좌석표도 끊어주고 그랬어요. 나중에 너무 시끄럽다고 기자들이 항의한 다음부터 끊겼지만요. 경은 너무 열심히 하더라니. 주희 중고 시절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그때는 눈에 잘 띄라고 노란 체육복에 "문경은" 이라고 쓰고 응원했는걸요. 스포츠신문에도 많이 났어요. (썰렁해 말을 돌리려는 듯 삼성의 예전 트레이닝복 사진을 보며) 이 옷 너무 이상해요. 경은 이때는 이게 최신 유행이었다. 주희 오빠는 내 모습 기억나는 게 언제예요? 경은 역시 응원 할 때지. 관중 별로 많지 않을 때 막 소리지르는 모습이 떠오른다. 후배들이 다 웃으면서 누구냐고 물어.

경은 오빠 파이팅이 더 좋죠? 주희 제가 선물한 것중에 기억나는 것 뭐예요? 경은 당구공도 기억나고, 변기 커버... 주희 초코렛 같은 것도 예쁘게 포장해서 많이 줬는데... 경은 아니 그건 솔직히 어떻게 하지 못하겠더라. 너무 예쁘게 포장하면 먹기도 그렇고, 그냥 놔두기도 그렇고. 팬 미팅 행사에는 ?나오지? 주희 거기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쑥스럽고 티도 별로 나지 않고요. 경은 그래고 그런 자리가 자연스럽지. 주희 다른 팬들에게 더 잘해주잖아요. 차도 태워다 주고. 경은 멀리 지방에서 온 친구들이니까 전철역까지 태워주는 거지. 너도 저번에 태워줬잖아. 주희 딱 한번요. 오빠는 여자팬이 좋아요? 남자팬이 더 좋아요? 경은 선수 입장에서는 남자팬도 좋아. 남자는 농구를 직접하는 매니아들이 많고, 매니아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지. 주희 정말이요? 그래도 응원하는 여자팬이 더 열심히 하잖아요. "문경은 선수 파이팅" 보다는 "경은 오빠 파이팅" 이 더 좋죠? 경은 하하. 올해는 아프지 말라고 기도 많이 해줘. 경은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서 내가 많이 변했나? 주희 9년 정도 됐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주의 친구들이 많이 살쪘다고 그러는 거예요. 경은 한 5Kg 정도 불었어. 웨이트를 많이 하니까. 예전에는 점프와 스피드가 좋았는데, 지금은 파워가 늘은거고. 그래서 잔부상이 많이 오는 것은있지. 주희 지난 시즌 열심히 뛰었는데, 팀 성적이 기대만큼 나지 않아서 속상했죠? 경은 4강은 올라갔으면 했는데, 잘 안됐지. 하지만 첫해니까 괜찮아. 팀 성적도 서서히 올라야 더 재미있고. 지금 신학 전공 한다고 했는데, 원래 꿈이 그쪽이었니? 주희 원래는 스포츠 기자가 되는 것이었지요. 오빠 취재하려고요. 후후. 하지만 지금도 만족해요. 내가 오빠 잘되라고 매일 기도하잖아요. 오빠도 교회 다녀야 해요. 경은 올해는 아프지 말라고 기도 좀 해줘.

그냥 좋아서 팬이 됐어요. 경은 왜 내 팬이 된거야? 주희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특별한 이유보다는 그냥 좋아요. 궁금한게 있는데... 오빠는 결혼해서 이런 여성팬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경은 전혀 없다. 팬인데 뭐. 그리고 하도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내 눈에는 아직도 어리게 보이지. 주희 제가 오빠때문에 눈만 높아져서 남자는 못 사귀잖아요. 경은 주희도 이제 성인이 됐으니 좋은 남자 친구 만나서 같이 응원 왔으면 좋겠어. 주희 그럼 오빠에게 소원해질 수 있을텐데요. 경은 그건 당연한 거지. 결혼해서 남편하고 같이 응원하는 팬도 있는데, 보기가 좋더라고. 주희 아직 어리니까 몇년 지나서요. 마지막으로 오빠 건강하고요, 훈련 많이 해서 더 멋진 플레이 보여주세요. 경은 그래, 열심히 노력할께. KBL 공식지정 농구 전문지 JUMPBALL 2002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