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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즈] 스누커..22개 볼 치는 순간 `두뇌접전
1200만명 대 15명. 국내 당구 동호인과 스누커 동호인 수. 1만5000 대 2. 국내 당구장 개수와 스누커 당구대 수. 스누커(Snooker)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당구 게임이지만 전세계 당구인의 70%가 즐긴다.

스누커에 빠져 있는 한상희씨(31)는 국내에서 많이 즐기는 일본에서 건너온 사구나 미국식 포켓볼은 이제 싱거워서 못 친다. 한씨는 "처음에는 스리쿠션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1997년 스누커를 접한 이후 마음을 바꿨다"며 "스누커는 마치 스타크래프트와 바둑에서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전략을 짜는 것처럼 상대편과 게임을 펼치면서 수싸움을 펼치는 재미가 유별나다"고 말했다.

스누커는 이름만큼이나 생소해 국내에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15명 정도에 불과하고, 게임방식 등 모든 것이 일반 당구와 다르다.

1880년대 인도에서 근무하던 영국육군 장교 네빌 챔버래인이 창안한 스누커는 당시 유행하던 당구게임인 `피라미드'와 `라이프 풀'을 응용해 만들었다. 1900년 영국당구협회로부터 정식 게임으로 인정받았고 1940년대 이후 전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당구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스누커는 원래 `방해하다, 숨기다'는 뜻으로 당구종목 중에서 가장 수싸움을 많이 하는 이 게임의 특성에 맞춰 붙인 이름이다. 다른 당구게임들이 공을 포켓에 넣어야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스누커는 상대방의 볼의 움직임을 방해해도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스누커 당구대는 가로 366m와 세로 183m로 일반 당구대보다 크다. 하지만 공은 일반 당구공보다 5mm 작은 52.2mm로 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또 스누커는 당구대에 놓은 22개의 적색걷꼇蚩개而蚩걘뻣蚩같색 공을 치면서 점수를 얻는다.

경기방식은 백색 공을 쳐서 먼저 적색 공을 넣고 다른 색깔의 공을 넣고 최종 흑색 공을 넣은 후에 쌓은 점수로 승부를 가린다. 점수는 적색이 1점, 황색이 2점, 녹색이 3점, 갈색이 4점, 청색이 5점, 분홍색이 6점, 흑색이 7점이다. 또 상대방이 적색 공을 맞히지 못하면 4∼7점 사이의 점수를 얻는다.

한씨는 "내가 먼저 공을 넣는 것도 있지만 상대편이 공을 치기 어렵게 포지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구대가 크고 큐대와 공이 작아 파워보다는 힘과 두께 조절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걸린 상금 액수도 쾌 크다. 영국에서 열리는 `엠배시 월드 챔피언십'의 1등 상금은 5억2000만원, UK 챔피언십은 2억원, 브리티스 오픈은 1억8500만원, LG컵은 1억6500만원 등 1억원 이상이 상금이 걸린 국제대회가 8개에 달한다.

국내에서 스누커를 즐기기에는 아직 쉽지 않다. 일단 당구대가 한국당구아카데미(02-598-3877) 서울본사와 대전 분원(042-634-7033)에 각각 1대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2008년 북경올림픽에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하기 때문에 요즘 들어 스리쿠션이나 포켓볼 등에서 스누커로 전향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이번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신용희씨(20)는 "스누커의 경우 아시안게임 당구종목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중 5개가 스누커의 몫일 정도로 유망해 스리쿠션에서 스누커로 주종목을 바꿨다"며 "스누커는 머리로 승부하는 게임으로 정신집중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즈
이근형기자/사진ㆍ김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