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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스포츠는 내친구 - ‘당구취미’ 여고생 서혜수양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구는 남자들의 오락거리였다. 담배 연기 자욱한 당구장에서 시켜먹던 자장면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중년들도 많다. 하지만 요즘에도 이런 생각을 했다가는 구닥다리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지금은 당구도 학원에서 과외를 받는 세상이다.

서울 은광여고 1년생 서혜수양(15). 그는 일주일에 세 번씩 당구 과외를 받는다. 교습 장소는 서초동 한국당구아카데미. 월,수,금요일에는 큐대를 잡고 전문강사들로부터 직접 사사를 받는다. 그가 배우는 것은 신세대들이 많이 즐기는 포켓볼이 아니라 4구. 현재 실력은 150점대. 150정도면 기본을 겨우 익힌 초보급이지만 일반 당구장에서 게임을 하면서 마구잡이로 배운 사람들과 견주면 200을 훨씬 넘는 수준.

“아빠가 뭔가 남과는 다른 것을 해보는 게 낫지 않느냐고 권유해서 당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고교 진학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6개월 정도 당구를 배웠다. 덕택에 요즘 반에서 인기짱. 당구를 잘 친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요즘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더 터프한 면이 있습니다. 당구 잘 치는 제가 인기가 좋은 이유지요.”

서양은 앞으로 500수준이 될 때까지 4구를 더 배운 뒤 포켓볼을 해볼 생각이다. “학교에 포켓볼반이 있었다가 없어졌대요. 제가 다시 한번 포켓볼반을 부활시켜볼 생각입니다.”

언니(서혜승·18)도 같이 당구를 배웠다. 주말이면 아빠와 두 딸이 함께 어울려 내기당구를 치며 부녀의 정을 나눈다. 아버지 서원주씨(49)는 120정도. 그러나 20년 넘게 수를 올리지 않는 ‘짠 120’이여서 밥내기 당구를 치면 세 사람이 돌아가며 꼴찌를 할 정도로 막상막하의 실력.

“아빠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는데 당구를 배운 뒤에는 같이 게임을 하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됐어요. 아무튼 분위기가 엄청 좋습니다.”

당구 과외를 받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은 아니다. 당구학원에 가지 않는 날에는 보충학습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성적도 나쁜 편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렇지만 당구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두뇌 발달에도 좋은 것 같아 계속 배워볼 생각입니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고 덕분에 학교생활도 원만하게 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취미 생활이 어디 있겠느냐”며 당구 예찬론을 폈다.

▼당구, 어깨너머로 배운다구요?…전문학원서 체계적 교육, 6개월 배우면 고수

6개월만 착실하게 배우면 4구 300점대. 이 정도면 어디 가서도 폼을 잡을 수 있는 실력이다.

동호인만 1200만명이라는 당구. 이왕 큐대를 잡았으면 당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확실하게 배우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렇다면 빠른 시일 내에 기본정석부터 차근차근 습득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런 사람이라면 서초동 한국당구아카데미(원장 손형복)의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 91년 개업한 뒤 현재까지 무수한 당구 고수들을 배출해오고 있는 당구전문학원이다.

이곳에서는 4구반, 3쿠션반, 포켓볼반, 스누커반, 예술구반 등으로 나누어 당구를 가르치고 있다. 국가대표급 강사들이 이론과 실기를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6개월이면 고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국당구아카데미에는 현재 초등학생부터 70세 할아버지 회원까지 약 300명의 수강생이 있으며 여성회원이 40%를 차지할 정도. 손형복 원장은 전국 60개 도시에 아카데미를 세운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추진중. 지난해에는 대전에 분원이 설립됐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서초동 한국당구아카데미 02-598-3877, 한국당구아카데미 대전 분원 042-634-7033 인터넷 홈페이지 www.kbac.co.kr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