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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스누커(Snooker), 스타크래프트·바둑묘미 ‘1打2樂’

스누커(Snooker), 스타크래프트·바둑묘미 ‘1打2樂’ 

국내 마니아 20여명…외국선 ‘당구의 대명사’로 각광


경기방식

가로 366·세로 183㎝, 일반 당구대보다 커
흰색 1·빨강 15·컬러 6개등 공22개로 경기
색깔따라 점수 다르고 상대 못치게 하면 4점

‘스누커(Snooker)를 아십니까.’

일본에서 건너온 4구나 미국식 포켓볼에 익숙한 당구인들에게 용어부터 낯설기만한 당구게임인 스누커에 대해 당구 마니아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당구는 초·중·고교 특활 종목에 당당히 명함을 내민데다, 포켓볼과 스리쿠션은 젊은 여성층의 필수 레포츠종목이 된지 오래로, 주부와 노인들로까지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전세계 당구 마니아의 70%가 즐기는 스누커의 국내 보급이 더딘 데 대한 당구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구는 스리쿠션과 함께 포켓볼로 크게 나뉜다. 포켓볼은 9개의 볼로 즐기는 ‘풀(Pool)게임’과 스누커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포켓볼은 풀게임을 일컫는다. 당구 입문의 기초과정인 4구나 스리쿠션 게임은 동양, 특히 한국에서 성행할 뿐 세계의 당구인들은 스누커를 가장 즐기고 나머지 대부분도 포켓볼(풀게임)을 즐기고 있다.

국내에서 스누커를 즐기는 사람은 고작 2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스누커 보급은 더디다. 하지만 스누커에 빠져본 사람들은 “스타크래프트와 바둑의 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두뇌 레포츠”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포켓볼선수 15명 정도가 스누커를 익혀 선수로 등록, 활동하는 등 당구 고수들 사이에서 스누커가 확산되고 있다.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유력 = 당구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스포츠종목으로 당당히 대접받고 있다. 당구인들은 늦어도 2012년쯤에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는 10개의 메달 중 스리쿠션에 1개, 포켓볼(풀게임)에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데 비해, 스누커는 무려 5개가 배정돼 있다. 우리나라는 2002베이징아시안게임때 스리쿠션 금·은메달을 휩쓴 데서 보듯 세계적인 스리쿠션 강국. 프로선수만도 300여명에 이른다. 베이징대회때 포켓볼경기에서도 은·동메달을 휩쓸었다. 프로급은 60여명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켓볼 최강국은 미국이다.

이에 비해 10년 가까이 스누커를 보급해온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 스누커를 시범종목으로 유치한 것을 계기로 스누커 열기가 달아올라 우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스누커란 = 간단한 것 같지만 당구종목 중 ‘수싸움’을 많이 하는 게임이다. ‘방해하다, 숨기다’는 뜻을 지닌 데서 보듯, 다른 포켓볼 게임이 공을 포켓에 넣어야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데 비해 스누커는 상대방을 방해해 점수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1880년대 인도에서 근무하던 영국 육군장교 네빌 챔버래인이 창안했다. 당시 유행하던 당구게임인 ‘피라미드’와 ‘라이프 풀’을 응용해 만들었다. 1900년 영국당구협회로부터 정식게임으로 인정받았고, 1940년대 이후 전세계로 보급됐다.

스누커 당구대는 가로 366㎝, 세로 183㎝로 일반 당구대보다 훨씬 크다. 게임을 위한 공의 개수는 22개이며, 크기도 풀게임 볼이 57.3㎜인 반면 스누커 볼의 지름은 52.2㎜로 더 작다. 포켓은 6개로 똑같지만 포켓 모서리 형태가 확연히 다르다.

포켓볼(풀게임)의 포켓은 경사면이 직선인 데 반해 스누커의 포켓 입구는 유선형의 라운드 형태이고 포켓 자체가 고무 쿠션으로 돼있어,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포켓에 공을 넣기가 어렵다.

◈스누커 경기방식 = 경기방식은 빨간볼과 다른 색깔의 볼을 번갈아 치면서 얻은 총점으로 승부를 가린다. 당구대 위에는 큐볼(수구)인 흰공 1개와 빨간볼 15개, 컬러볼 등 22개의 볼이 놓여 있다. 점수를 얻기 위해선 일단 빨간볼을 친 다음 유리한 위치의 컬러볼을 포켓에 넣으면 된다.

점수는 빨강·노랑·초록·갈색·파랑·분홍·검은색이 각각 1~7점. 또 방어작전으로 상대방이 볼을 칠 수 없도록 하면 오히려 4점을 얻을 수 있다. 검은볼까지 다 넣은 후 총점을 겨뤄 높은 쪽이 이긴다. 한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모두 147점이다.

국내 유일의 당구교육기관으로 최근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서울 서초동 한국당구아카데미(02-598-3877, www.kbac.co.kr) 손형복 원장은 “바둑처럼 두세수 앞을 예측해야 하고 상대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다르게 구사해야 하는 두뇌게임이 스누커”라며 “앞으로 스누커 교육 및 보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5/06/23